Tuesday 6 August 2013

130806 병원 다녀온 썰

블로그 주인장인 레나쨩은 충북 청원군에 거주하고 있음.
와본 적 없는 사람들을 위해 간결하게 설명하자면, 청원군과 청주시는 뭐랄까, 계란프라이의 흰자와 노른자같은 관계랄까, 서울과 경기도 같은 관계랄까, 그런 느낌. 그래서 여간한 건 다 청주로 가야함(...) 괜찮아 내년에 통합된대

그래서 청주에서 류마티스내과 개업의가 있대서 찾아감.
아니 사실 어제 내과 갔는데 '아니 여기가 아니고...... 좀 더 큰 병원 가보세요'를 인생 두 번째로 시전당함....

그래서 일단 그 전에 겨울부터의 썰을 풀어보자면

1. 12년도 12월쯤에 갑자기 포도막염이 생김
2. 프레드포르테쨔응과 행복한 나날을 보냄
3. 재발함
4. 안과 의사가 순천향대 천안병원으로 소견서 써서 날 보냄
5. 피뽑아서 검사함. HLA 뭐시깽이였나 네 갠가 했는데
6. 뭐가 안 나옴
7. 또다시 프레드포르테쨔응과 행복하..진 않은 나날을 보냄
8. 재발함
9. 안과 감
10. 두드러기 남
11. 피부과 감
12. 9번과 11번의 병원에서 '여기가 아니라 류머티스 내과를 가보세요'를 시전당함

뭐 대략 이런거다.
방학에 포도막염 또 올라오길래 안과를 갔더니 프레드포르테가 녹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(!) 벡솔로 안약을 바꿈. 쨌든 요즘은 벡솔쨔응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중

어쨌든 오늘 가서 문진하고 X레이 찍고 또 피뽑음.

원래 자가면역계열 환자랑 채혈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라는 것 같던데 난 원래 체질적으로 혈관이 안 잡히는 편이다. 외할아버지와 엄마도 오른쪽 팔은 아무리 찾아도 혈관이 안 나오는 체질인데 난 그게 양쪽 다다.............

님들 손등에서 피뽑아봤어여? 모른다고? 안 해보고 사는 게 좋은거임. 하지마세여. 며칠간 손 제대로 못 씀.

여튼 그래서 오늘도 손등에서 피를 뽑음. 내 손새끼 RIP.......
쨌든 다음주 월요일에 오라는데, 상황을 봐선 베체트 의증으로 판정난 것 같고 또 뭐냐.......그 뭐냐..........면역조절제? 를 한 1-2년쯤 장복해야 한다고 한다. 자세한 건 월요일에 가봐야 알 듯. 아, 약먹어야겠다........



+23:15 내용 추가.
네이버에서 베체트 검색하면 유사과학의 정점에 서 있는 소리밖에 안 나온다. 양방으로는 치료가 안 되니까 한의원을 가라던가, 어디서 약을 팔아............... 어릴 때 하도 병약해서 온갖 지랄같은 한약을 꿰고 살았는데, 내 경험에 비추어 보면 한의원에서 지어주는 보약은 건강해지는 약이 아니라, 그저 건강하게 보여지는 약일 뿐이다. 뭐, 화타같은 명의가 세상 어딘가에 있기야 있겠지만-, 최소한 지금까지 내가 본 한의사들은 아니다.

아무래도 채식을 해봐야 할 것 같다.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는데 내 성깔에? 스트레스를? 어이구 말도 안 되는 소리. 이럴 때마다 대체 왜 나는 뭐가 아까워서 못 죽었는지 모르겠다. 지긋지긋하다. 어릴 때로 다시 돌아가면 그냥 병약하게 살다가 12년도 생일에 콱 죽어버릴거다.

자가면역질환은, 치료의 목적이 그저 증상이 안 나타나는 안정된 상태를 만드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. 그쪽 계통 병이 치료가 된다면, 그건 100퍼센트 개소리다. 암, 그렇지. 내 몸이 내 몸이 아니게 된다는 건데 존나 공포영화 찍으세여? 아,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았다면 치료가 가능할지도?

결론: 내 인생은 존나 젠장스럽다. 엿이나 머겅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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